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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꽃지랖 속에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5.06.05 12:51 수정 2025.06.05 12:51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봄의 꽃밭에서 노란 꽃 앞에 서면 노란 눈물이 돌고 붉은 꽃 앞에 서면 붉은 눈물이 돈다 눈물도는 것이 사랑인 줄 지금껏 몰랐는데 오래 꽃 앞에 서 있다 보니 온몸에 눈물이 도는 걸 안다 노란 꽃에 든 나비는 노란 더듬이 붉은 꽃에 든 나비는 붉은 더듬이가 되고 뜰엔 따스한 바람이 살랑거렸다 꽃에는 물들고 향기에는 취하듯 그대에게 물들고 취해 내 몸에서 향기가 난다 해도 나비는 꽃을 찾을 뿐 뿌리 없는 나를 접하지 못하더라 꽃은 거짓으로 피지 않고 나비들은 다툼없이 춤으로 말하는데 성선설 믿는다며 왜 꽃을 꺾으려는가 꽃물 드는 게 사랑하는 일이라서 그대 꽃지랖 속에 들어 길을 잃고 싶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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