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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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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켜던 밤, 그 비상시국과 더욱이 트럼프 당선에 美 달러는 천정부지로 올라 꼼짝달싹 않던 접때처럼 방역 일으키는 코로나 19와 불경기와 거꾸로 트럼프 낙선에 美 달러는 가파른 비탈길로 미끄러져 내림세를 앓고 있다)
섣달 초하루가 겨우내 마른 풀처럼 얼면
으라차차~ 달아오르는 젖은 괴력처럼
달에 매겨진 숫자를 소상히 구하고 있다.
허리 굽고 늙은 을지로 근방의 인쇄소는
밤의 가동이 부쩍 줄었다고 했다.
현금 없는 통장 계좌를 가방에 싸 들고
좀처럼 가지 않던 은행 창구를 찾고 있다.
번호표를 뽑아 긴 줄을 기다리듯 졸고 있다.
섣달그믐이 겨우내 눈꽃처럼 찾아들면
불끈불끈 솟구치는 해의 장력(壯力)처럼
달에 매겨진 숫자를 소상히 구하고 있다.
1, 2, 3 … 11, 12,
벌써, 봄의, 기다림처럼
고작 은행만이 아니다.
병원과 백화점, 막후의 비선라인에도
잽싸게 눈치코치를 대고 있다
이종근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및 중앙대학교(행정학석사).『미네르바』신인상.《서귀포문학작품상》,《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문학상》등 수상. <충남문화관광재단>등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광대, 청바지를 입다』(2022),『도레미파솔라시도』(2023).
onekorea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