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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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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학교 출렁다리가 있는 뒷산
그 산을 오르면
제비집처럼 오목 들어간 너른 터가 있어
바깥 세상과 다른 별천지라
사람들은 개골산이라 불렀다
금강의 겨울산같은
거기 휑한 빈 터에 둘러앉아
지지배배 지지배배 제비 새끼들
뱀이 노리지 못해
제비가 둥지 트는 연작혈이라 했다
좋은 소풍이란 뭘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나이가 되어도
소풍은 늘 설렘이다
김밥 한줄에 봉지 쥬스 하나면 족하던
울긋불긋 가을 소풍길
보물찾기에서 무지개 풍선 하나 뽑아
볼이 터지라 불며
둥둥 뜬 기분으로 날아오던 날
개골산 그 길 이정표 뒤에다
무어라 낙서를 남길까
소풍은 남이 보여주는 게 아닌
내가 보러 가는 것
좋은 길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내가 불어서 만든
팔 길이만한 무지개를 꿈꾸며
앞만 보고 혼자 가는 것
개골산을 촌놈 기골이라 불러도
가지 못하는 성골 금강산보다 낫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