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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골산 소풍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4.07.09 08:31 수정 2024.07.09 08:31

시 (詩) - 김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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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문양학교 출렁다리가 있는 뒷산 그 산을 오르면 제비집처럼 오목 들어간 너른 터가 있어 바깥 세상과 다른 별천지라 사람들은 개골산이라 불렀다 금강의 겨울산같은 거기 휑한 빈 터에 둘러앉아 지지배배 지지배배 제비 새끼들 뱀이 노리지 못해 제비가 둥지 트는 연작혈이라 했다 좋은 소풍이란 뭘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나이가 되어도 소풍은 늘 설렘이다 김밥 한줄에 봉지 쥬스 하나면 족하던 울긋불긋 가을 소풍길 보물찾기에서 무지개 풍선 하나 뽑아 볼이 터지라 불며 둥둥 뜬 기분으로 날아오던 날 개골산 그 길 이정표 뒤에다 무어라 낙서를 남길까 소풍은 남이 보여주는 게 아닌 내가 보러 가는 것 좋은 길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내가 불어서 만든 팔 길이만한 무지개를 꿈꾸며 앞만 보고 혼자 가는 것 개골산을 촌놈 기골이라 불러도 가지 못하는 성골 금강산보다 낫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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