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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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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비는
길고 지루하게 오는데
천둥이 치다 우지끈 하늘 무너지며
우산도 받지 못할 폭우가 쏟아지면
혼자서 동학사를 찾는다
좌로는 낯선 물소리가 콸콸 소쿠라지고
우로는 키 큰 나무들이 물세례 하는
송크린 축제에
옷이 다 젖어 살에 달라붙을수록
김오르며 움직이는 불상이 되어간다
신발이 젖어
맨발로 걸어가며 나는 우행이라 하고
누군 수행이라 하겠지
삼은각에서 정몽주와 이색과 길재
숙모전에서 사육신과 단종을 차례로 만나
일보 일배하고 나면
칠월의 동학사는 정의의 불국이 되더라
눈망울 초롱한 부엉이 목각 하나 사 들고
눈뜨고 코 베어 가려 한다면
부엉신이 날 지켜주리라
묵무침과 해물파전에 동동주 한잔이면
맑은 청하와 계룡 산사춘이 없어도 좋은
칠월의 비는 아무리 와도
산사태도 익사도 없는 자비의 날이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