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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 비례정당 51.7 센티미터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4.03.25 20:03 수정 2024.03.25 08:03

시 (詩) - 이종근

ⓒ 문경시민신문
내가 아는 정당이 대여섯 개 남짓인데 헤아려보면, 서른 개 넘는 정당이 듣보잡이에요 준연동형 비례제가 처음 도입된 2020년 이후 또, 낯선 선거이고 만 18세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잖아요 어려운 민생 위기 국면에도 염치 불고하고 국민주권이기에 투표하네요 저마다 골라서 찍는 선거 절차가 헛갈리고 개표마저도 번거롭게 수작업해야 한대요 -38개 비례정당 51.7 센티미터- 생각이 참 길기도 하고 눈물 자국이 얼룩져만 가요 하나, 1번과 2번은 오가는 발자국 없이 어디 갔나요, 어느 위성으로 달아났나요 이런 퇴행과 파국, 아예 난감한 세태 속, 생각에 머물 틈 없는 생각이 그 옛날 분서갱유처럼 불타버리고 울음소리만 남긴 채 검은 눈마저 감아버려요 붉은 인주가 묻힌 점복(卜)이 검붉게 흐릿흐릿해지네요. *2020년 총선은 35개 비례정당 48.1 센티미터였음. 이종근 시인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및 중앙대학교(행정학석사).『미네르바』및『예술세계(한국예총)』등단.《서귀포문학작품상》,《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문학상》등 수상. <천안문화재단>, <충남문화관광재단>등 창작지원금수혜. 시집『광대, 청바지를 입다』(2022),『도레미파솔라시도』(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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