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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2일과 1월 0일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3.12.27 18:26 수정 2023.12.27 06:26

시 (詩) - 이종근

ⓒ 문경시민신문
하염없이 저무는 해와 말갛게 뜨는 해 사이 섣달그믐의 작년과 정월 초하루의 올해 틈새 쌘구름에 달빛이 막히듯 종각에서의 흐릿한 타종과 종무식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 새벽녘, 해맞이의 호연지기(浩然之氣)와 아침 밥상에 올린 떡국 한마디와 덕담 한 그릇 회자정리(會者定離)와 거자필반(去者必返) 그리고 속 앓는 입김이 뒤엉킨 송구영신(送舊迎新) 마지막 일기장엔 젖은 눈으로 그은 얼룩진 가위표 꼭 붙들고 싶은 듯 마음 한 켠이 저리는 아쉬운 나날들 새 달력엔 형광펜으로 동그랗게 그려진 빨강 숫자 또 다른 시작으로 움트는 별과 꿈과 사랑 물망초와 알스트로메리아의 야릇한 대비 모데미풀과 큰꿩의비름의 격돌과 출납장의 인수인계 잊히고 눈물겹던 생각을 조금씩 반추하듯 확고한 신념을 적어놓은 작심삼일의 첫날, 바짝 마른 코로나19 안녕……. 백신과 코로나와의 공존 정말 반가워……. 고추바람으로 아프게 새긴 당산역 안녕, 한강 건너 햇살처럼 놓인 합정역 너무 보고파 익숙하거나 서툰 하룻밤은 이틀이 아냐 햇수로 어느덧 나는 두 해를 살고 있어 *물망초(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말아요), 알스트로메리아(시작, 배려, 새로운 만남), 모데미풀(아쉬움, 슬픈 추억), 큰꿩의비름(희망, 생명)의 꽃말을 지님. 이종근 시인 중앙대학교(행정학석사).『미네르바』및『예술세계(한국예총)』신인상.《서귀포문학작품상》,《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문학상》등 수상. <천안문화재단>, <충남문화관광재단>등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광대, 청바지를 입다』,『도레미파솔라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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